2009. 06. 24. 취직

취직했다.



산이가 뱃 속에 생긴 것을 알게 되고나서, 2007년 9월에 사표를 제출한 이후로
2007년 2학기, 2008년 2학기, 2009년 1학기....이렇게 3학기 동안 강의하면서 지냈다.
강의가 많이 들어와 다니는 것이 즐겁기도하고 버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었는데,
이제 당분간은 강의를 안해도 된다는 것이 묘하게 안도감을 준다. 

언제부터 출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인천에서 나라의 녹을 먹게 되었다. 계약직이라 오래할 수는 없는 자리지만.
덕분에 부랴부랴 인천에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는 중.
원래 친정근처인 분당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는데, 완전 급선회 한 셈.
다행히 아트걸이 이사를 도와준다고하니...back up은 든든하다.


나름대로 나와 산이, 남편이 win-win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 워킹맘의 대열에 올라서는구나.....산이야, 잘 부탁해!

by manim | 2009/06/24 04:21 | MY STORY | 트랙백 | 덧글(34)

2009. 06. 17. 산책하다 생긴 일

기운찬 어떤 엄마가 영어로 숫자를 가르쳐주면서 6~7명의 남자아이들과
힘차게 시소를 타고 있었다. one, two....하다가 eighty seven 정도 갔던가.
한 쪽에는 자기랑 한 아이가 매달려있었고, 다른 한 쪽엔 3-4명쯤 앉아있었다.
쿵덕쿵덕 너무나 힘차서 그 엄마도 숨차 보였지만 계속 힘차게 발을 구르고 있었다.

요새는 영어를 가르치려면 저렇게 생활 속에서 풀어야 하는 걸까.
쟤들은 아직 초등학생도 아닌 것 같은 데....발음도 나보다 낫다.
저 엄마는 유학갔다온 걸까. 장난이 아닌 발음과 대응력이구나.(한숨)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애가 바닥에 누워서 뒹굴면서 운다.
시소에서 떨어졌다.
그 엄마는 당황해서 "엄마가 꼭 잡으랬잖아~!" 하고 화낸다.
문제는 그 애가 시소 바로 밑에 누워있어서 자기가 일어서면 깔릴 상황.
나는 재빨리 잡아주면서 얼른 가보시라고 했다.

일으켜세우니까 울음소리가 잦아든다.
엄마가 팔을 본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장면을 보던 아이들이 떠든다.
팔이 왜 그래요?
그 엄마는 응, 휘었어. 하고 둘러대지만
분명 그 팔의 형태는 비정상적.
골절이다.
병원으로 얼른 가세요란 내 말에
병원 얼른 가야겠다.
혼잣말도 아닌 말을 입 속으로 삼키다시피 웅얼거리면서
다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기시작한 아이를 안고 달려간다.
마치 사이렌 소리처럼 울리며 멀어져가는 울음소리.
남아 있는 아이들,
구경하던 엄마들은 아랑곳 않고 수다를 떤다.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 처럼.

그저 아이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놀아주던 엄마였을뿐인데.
하필이면 자기 아이가.
만일에 다른 아이였다면 어땠을까.
산이라면...

아휴.

놀이터에서 "기어다니"느라고 더러워진 산이를 꼭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슴이 섬뜩하다.
어느날인가
산이도 무릎에 빨간 약 잔뜩 바르고
여기저기 상처끌어안고 집으로 오면
나는 또 왜 그랬냐고 야단치겠지.
그런 먼 훗날에
지금처럼 놀이터에서 기어다니던
조심스러운 산이 성품이 남아있을까?

다치지마라.

엄마 마음에 자식이 다치는 것 보다 더한 상처가 있을까.



by manim | 2009/06/17 02:11 | SAN'STORY | 트랙백 | 덧글(13)

[15개월] 산이의 5월 나들이

* 요사이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일이 있어서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렛츠리뷰만 정말 간신히 기한 맞춰서 블로깅하는데 성공했네요. 
   사실 저 책을 꽤 재미있게 읽어서 더 잘 쓰고 싶은데 필력이 딸린단 느낌이랄까. 
   어느새 6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는데 산이 육아일기도, 결심했던 유모차기행도 모두 방치.
   이번 주에 종강하고 나면 정리를 좀 해볼 수 있을지 없을지....정말 너무 바쁘네요.
  

1. 5월 5일 동영상 찍던 날, 탄천에서

산이를 걸음마 연습시키려 탄천변에 나갔던 날. 걸음마 동영상 말고도 찍었던 사진들 업로드 편.
산이가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사진 곳곳에서 산이의 얼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산이 아빠는 그렇게 잘하던 평행봉이 안되는 걸 발견하고는 헬쓰를 다니게 된다는 후문. 하하.


걸음마 시작하기 전, 아빠랑 몸풀기 운동 중이신 산이님
자, 걸으란 말이닷!!! 하나, 둘, 하나, 둘~!!

뒤로 돌아갓~!

다시 뒤로 돌아 갓~!!! 성큼 성큼 걷는 산이님의 아리따운 워킹.

그러나 어쩐지 위태롭다?

이런 비극이!!!!

바로 달려오는 산이아빠, 고무신이 훌러덩 벗겨졌었군요.

다시 워킹하는 산이님, 간지가 흐르십니다요.

역시나 간지가 흐르는 엉거주춤, 어정정한 자세.
아가다운 맛이 흘러서 엄마는 좋아합니다. 하하.

산이는 아빠를 따라 올라가고 싶다?

산이는 아빠의 눈길을 받고 싶다? 저 의기양양한 표정.
산이아빠, 자세가 구부정한 것이 영 각이 안나오신다.
앗, 옛날 가닥이 나온다? (산이아빠는 체교과 출신, 체조시험보고 대학들어오셨는데....어마, 챙피해라~)

공중부양 산이아빠와 사위 때문에 옛 생각이 나신 산이 할아버지



2. 할머니랑 산이랑 두비두비두비~~

5월 몇째주인지는 까먹었는데, 어째거나 산이랑 산이 할머니랑 클림트 전시도 보고 산책도 하고 그랬던 주말.
할머니가 머리를 안감으셨다면서 등산모를 눌러쓰셨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꽤 귀엽게 나오셨다. (그쵸?)

산이랑 할머니랑 손 잡고 걷기 시작


아장아장

아장아장
한 폭의 그림 같은 잔디 밭 위의 그림자 두 개.

산이랑 할머니랑 걸음마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이날의 산이 모습이십니다.


예술의 전당 수유실에서 산이님 유모차에 꽂히시다.
다 대여나가고, 남아 있는 유모차는 고장난 것 뿐.
그렇게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전시였다.

우연히 속도감있게 찍힌 사진. 이 방에서 한 참 쉬었다.
예술의 전당 수유실은 침대방이 붙어 있는 것이 강점.

클림트 전시 보고 난 기념사진 한 방~!



by manim | 2009/06/16 02:50 | SAN'STORY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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